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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레티 | 2017년 01호
토니오 셰프 “발효식품 접목한 퓨전요리로 암환자 건강 돕겠습니다”
토니오 셰프는 지난해 대한암협회와 함께 암을 이기는 푸드에 관한 영상 기획 작업을 함께했다. 그에게 사회적인 약자에게 즐거운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목표이자 소망이기도 하다. 대한암협회의 푸드 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인 그를 <더 캔서>가 인터뷰 했다.
edit_이은정 photograph_신기환 기자 |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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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도를 꿈꾸다 이탈리아 요리사로 입문


스타 셰프 토니오.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는 요리를 소개하는 TV 방송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로컬 푸드 셰프로서 자신만의 요리세계를 구현하면서, 레스토랑 기획 매니저도 겸업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셰프의 길은 무엇일 까. “원래 브랜딩 사업을 생각했어요. 재미있는 요리프로그램을 만들고, 그런 컨텐츠를 기반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확대해서 요리에 대한 재미있는 내용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즐거움을 주고 싶었어요” 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또 하나의 꿈이 있다면 자신의 재능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 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셰프 토니오는 어떻게 탄생된 것일까. “중 고등학교 때 미술을 전공했어요. 그렇지만 집에서 돈벌이가 안 된다고 미술을 반대했어요. 당시 아버지가 신문사 사회부 정치부 기자를 하고 계셨는데 우연히 끓여 드린 된장찌개 맛을 보고 아버지의 권유로 요리에 입문하게 되었어요(웃음).”
그가 해군회관에서 군대를 다녔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요리라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회도 뜨고 한정식도 만들고 하는 등 전혀 생소했지만 제법 만들어냈고, 그것을 아버지께 보여드렸더니 손맛이 너무 좋다고 요리사를 권유하게 된 것이다. 화가가 꿈인 그였지만 당시 그는 음식의 세계에도 매우 흥미진진하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되고 미술과 접목할 수 있는 푸드 스타일에 대한 공부를 하기로 결정하고 일본 유학을 준비했었다. 그런 그의 인생을 또 한번 바꿔놓은 것은 역시 아버지였다. 일본을 가지 말고 요리의 본 고장인 이탈리아를 가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고, 그의 아버지는 이탈리아 요리가 향후 10년 후에는 대세 요리가 될 것이라고 조언을 해주 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이탈리아로 유학 지를 바꾸고 그의 이탈리아 생활은 시작하게 되었다.

22살에 이탈리아로 간 그는 그 나라의 언어를 전혀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언어 공부부터 시작했고 동시에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이후 밀라노 카팍이라는 요리 학교에 8개월 만에 입학했다. “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니까 힘들었어요. 그때는 유학생 활을 단축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서 요리사가 되는 것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아마 꿈이 있었고, 꿈을 꾸고 그것이 조금씩 실현되었던 열정이 있던 시기였어요” 그는 이탈리아 요리학교를 나와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현지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것을 택했다. “당시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것도 있지만 기왕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했으니 그곳의 시스템과 요리를 현장에서 제 대로 습득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밀라노 미슐랭 레스토랑 샤비니와 밀라노 파크하 얏트호텔 등에서 일했다. 5년간 이탈리아 생활을 했던 그는 당시 너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한다.  “외롭고 지치기도 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파크하얏트를 통해서 한국의 식당을 연계해서 국내에 안착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아요. 이탈리아 파크하얏트 호텔이 국내와는 연계가 되지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갈 것인 가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결국 국내로 돌아왔죠.” 그러나 현실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국내에 들어왔지만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호텔로 바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우선 푸드 마케팅을 하는 기업에서 근무했었다고 한다. “요리를 하고 싶었지만 당시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취직을 해야 했어요. 그래서 푸드 마케팅 업무를 하게 되었지만 오래가지 못했어요. 요리사가 요리를 해야지 사무 업무를 하는 것이 제 스스로 너무 상심을 하게 만들었던 거죠. 그래서 그곳을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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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힘들어서 찾아간 곳에서 인생 요리를 만나다


그때부터 그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찾아간 곳이 경상남도 양산의 양계장이었다. “ 왜 그곳까지 갔냐고 물으시면 사실 별로할 말은 없는데 몸으로 힘든 일을 하면서 다른 여러 가지 고민을 잊고 싶었어요. 그래서 막노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찾아갔 죠.” 그런데 그곳에서 그의 요리 인생의 신념을 가질 수 있는 일을 겪었다고 한다.
“ 그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어려웠어요. 단칸방에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모시고 사니까 생활이 굉장히 궁핍했던 아이들이였 지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제가 이탈리아 요리사라니까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웃음). 양산의 촌 시골구석에 파스타 재료가 있을 수도 없고, 고민을 했지만 결국 내가 이 아이들에게도 먹이지 못한다면 요리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현지 재료를 가지고 파스타를 만들 었지요. 밀가루를 반죽해서 면을 만들고, 토마토로 소스를 만들고, 콩비지에 우유를 넣어서 걸쭉하게 만들었어요. 외국산 재료만으로 이탈리아 요리를 만들 수 있는제 편견을 깨뜨려 버린 순간이기도 했고, 한편으로 이런 아이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귀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던 사건이었죠”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그 이후에 토니오 셰프의 자신의 요리 철학이 바뀌었다고 한다. 상업적이고 편견 있는 요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자적인요리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아이템을 얻었고, 그것을 실행시키기위해 서울로 올라와 우선 방송국을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 다. 그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가수 알렉스와 함께 대한민국의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자신만의 장점이 있는 요리를 만들기위해 그는 발효 식품을 이용한 퓨전 파스타를 개발했고, 이는 발효된장을 이용한 크림 파스타, 콩비지나 간장, 된장을 이용한 이탈리아 퓨전 음식들을 개발하면서 로컬 푸드 셰프라는 명칭을 얻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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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재능 나눔 활동을 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상업적인 활동과 함께 한편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요리 레스토랑을 열어 재능 기부를 하기도 하고 독거노 인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최근에 대한암협회와 함께 암환자를 위한 푸드 클래스를 만들기로 결정 하면서 또 다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재능 기분에 나서고 있다.
“암협회에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저는 꼭하고 싶었어요. 저에게 죽마고우 같은 친구들이 두명이 있는데 모두 암으로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난 경험이 있어요. 한명은 건강진단을 받다가 폐암진단을 받고 3~4개월만이었고, 또 한명은 췌장암 진단으로 받았어요. 젊은 그들의 죽음은 정말 큰 충격이었고, 암이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는 당시 그들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암 질환을 겪고 있는 환우들이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대한암협회의 제안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 암을 극복하는 환자를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암을 극복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하시는 얘기가 병원에서 먹지 말라는 것을 다 안 먹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먹지 말라는 것도 약하게 해서 연하게 해서 조금씩 먹고 그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더군요. 결국 암은 마음에서 오는 병이기 때문에 음식 역시 즐거운 에너지를 받아서 먹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밝힌 그는 평소 봉사에 대한 신념을 털어놨다.
“저는 이 세상에 봉사활동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생각해요. 봉사라는 것 자체가 남들을 나와 다르게 보는 것이잖아요. 환우들 역시 나와 다르지 않고, 내가 건강하고 좋아하는 것을 그들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제가 할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 해요” 그가 자신의 재능 기부로 인해 한명이라도 희망을 가지고 위안을 삼을 수 있다면 오히려 자신의 인생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 한다는 토니오. 앞으로 대한암협회의 푸드 어드바이저로 활동할 그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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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매거진 2017년 01월
지난 THE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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